국민일보

5월이 가기 전에… 가정을 회복시키는 하나님 사랑 느껴보실래요?

창작뮤지컬 ‘루카스’ 10년 만에 다시 대학로 무대에

글 | 국민일보 노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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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한 나의 심장에 따뜻함을 선물해준,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우리 각자의 존재만으로도 특별할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었던 작품’ ‘현대인들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훌륭한 뮤지컬’ ‘사람들 사이에는 사랑이 필요하다는 것, 사랑이라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그 위대함을 봤다’….

2008년 뮤지컬 ‘루카스’(포스터)를 본 관객들의 감상평이다. 2006년 ‘문화행동 아트리’를 통해 처음 소개된 이후 루카스는 묵직하지만 밝고 따스한 웃음, 감동적인 스토리로 공연 때마다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2008년엔 서울 대학로를 비롯해 지방 순회공연, 미국과 중국 아프리카 사이판 중동 등 해외에서도 공연됐다. 300회 넘는 무대를 통해 10만여명의 관객이 이 뮤지컬을 봤다.

감동과 치유의 웰메이드 창작뮤지컬 루카스가 10년 만에 대학로 무대에 다시 올랐다. 가정의 달 5월이 다 가기 전 온 가족이 함께 보면 어떨까.

작품을 기획·제작한 아티스컴퍼니 윤성인 대표는 최근 대학로 작은극장 광야에서 시연회 및 간담회를 열었다. 윤 대표는 “뮤지컬 루카스는 수많은 가정, 특히 아버지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가정의 회복과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깨닫게 해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작품은 인생의 쓰디쓴 실패를 경험한 주인공 현우가 친구의 추천으로 캐나다의 한 휴양지를 찾아가면서 시작된다. 친구 말만 믿고 충동적으로 떠난 곳은 휴양지가 아니었다. 장애인들이 함께 사는 공동체 데이브레이크였다.

친구에게 속은 현우는 분노했고 당장 그곳을 박차고 나오려 했다. 하지만 지적장애인 부부 앤디와 줄리가 갑자기 출산을 하면서 발이 묶이게 된다. 일곱 살 지능의 아빠 앤디가 9개월간 기다려온 아기의 이름이 바로 루카스다. 뇌 기형을 안고 태어난 아기는 이로 인해 짧은 생을 살게 된다. 병원에선 15분 시한부라고 하지만 루카스는 부모와 장애인 가족들 곁에서 큰 사랑을 받으며 기적적으로 17일 동안이나 생명을 이어간다. 이 과정 속에서 공동체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고 차갑게 얼었던 현우의 마음도 서서히 녹기 시작한다.

뮤지컬 루카스에 나오는 공동체 데이브레이크는 캐나다 토론토에 실제 존재한다. 영성의 작가로 유명한 헨리 나우웬이 말년에 데이브레이크에 들어가 공동체 생활을 하기도 했다. 루카스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김수경 작가는 “10년 전 처음 작품을 썼을 땐 장애인을 보면 불쌍해 무조건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지금은 발달장애를 안고 있는 여덟 살 조카를 보면서 전에는 몰랐던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아무런 조건 없이 내가 조카를 사랑스럽게 보는 것처럼 영적 기형 상태로 태어난 우리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해주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작품 속에 더 간절하게 표현했다”고 했다.

앤디가 아들 루카스를 떠나보내기 전에 하는 대사가 그렇다. “루카스, 내 말을 잘 들어봐. 정말 중요한 얘기야. 모든 사람의 영혼엔 보이지 않는 실이 있어.” 하나님의 자녀 된 우리가 곧 루카스라는 사실을 암시한다.

이 뮤지컬이 던지는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죄’라는 영적 장애와 기형을 가지고 태어난 우리 인간을 결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사랑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은혜를 강조한다. 작품을 연출한 김남주 감독은 “인간은 사랑을 하고 사랑을 받을 때에만 비로소 존재의 상처가 치유되고 회복될 수 있다”며 “그 사랑의 근원이 바로 하나님 아버지이심을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뮤지컬 루카스는 7월 28일까지 서울 대학로 작은극장 광야에서 볼 수 있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